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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뉴 코벤트 가든 플라워 마켓 방문 후기 | 고속터미널 꽃시장과 비교

by myownpace-wildbloom 2026. 8. 10.

 


런던의 꽃이 모이는 곳, 뉴 코벤트 가든 플라워 마켓

뉴 코벤트 가든 마켓(New Covent Garden Market)은 런던 남서부 나인 엘름스(Nine Elms)에 위치한 대규모 도매시장으로, 우리가 흔히 관광지로 알고 있는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과는 전혀 다른 곳이다. 이름이 비슷해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헷갈릴 수 있지만, 현재 코벤트 가든은 상점과 레스토랑, 공연장 등이 모여 있는 관광 명소인 반면 뉴 코벤트 가든은 실제 식재료와 꽃이 거래되는 현역 도매시장이다.
 
이 시장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됐다. 코벤트 가든에서는 17세기부터 과일과 채소, 꽃 등이 거래됐으며, 도시가 성장하면서 기존 시장의 공간과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인들이 1974년 템스강 남쪽의 나인 엘름스 지역으로 이전했다. 이것이 현재의 뉴 코벤트 가든 마켓이다. 시장은 1974년 11월 이곳에서 거래를 시작했고, 이듬해인 1975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공식 개장했다. 즉, 장소는 옮겨졌지만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런던 시장의 역사를 계승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플라워 마켓은 런던의 꽃 산업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곳은 런던 플로리스트의 약 4분의 3에 꽃을 공급하고 있으며, 웨딩 플로리스트부터 이벤트 디자이너, 일반 플라워숍과 시장 상인까지 다양한 업계 사람들이 이용한다.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진 꽃시장이 아니라 런던의 꽃 산업이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소라는 점이 뉴 코벤트 가든의 가장 큰 특징이다.

 

플로리스트라면 더욱 흥미로운 뉴 코벤트 가든 플라워 마켓

뉴 코벤트 가든 플라워 마켓에 들어가면 일반적인 꽃집과는 확실히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소량의 꽃을 예쁘게 포장해 진열하는 소매 꽃집과 달리 이곳에서는 절화와 그린 소재, 화분 식물과 각종 플로리스트 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이 한꺼번에 거래된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는 약 20개의 꽃 관련 도매업체가 한 곳에 모여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장미나 튤립처럼 익숙한 꽃은 물론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절화와 가지 소재, 잎 소재 등을 직접 비교하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또한 온라인으로 꽃을 주문하는 것과 달리 직접 색과 크기, 개화 정도와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그날 시장에 들어온 계절 소재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직접 시장을 방문하면서 새로운 품종과 트렌드를 접하고 도매상들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곳의 장점으로 소개한다. 꽃을 좋아하는 일반 방문객에게는 조금 낯선 시장일 수 있지만, 플로리스트나 플라워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런던에서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한 장소라고 생각한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꽃시장, 방문 전 알아둘 것

뉴 코벤트 가든을 방문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운영시간이다. 일반적인 런던 관광지와 정반대로 이곳은 아침 일찍 움직이는 도매시장이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 기준 플라워 마켓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4시부터 오전 10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4시부터 오전 9시까지 운영하며 일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업체별 영업시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업체 방문이나 구매가 목적이라면 방문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오전 늦게 방문하면 이미 거래가 상당 부분 끝난 뒤일 수 있어 제대로 시장 분위기를 보고 싶다면 조금 일찍 움직이는 편이 좋다. 
 
위치는 런던 SW8 5BH로, Northern Line의 Nine Elms역과 Battersea Power Station역에서 도보 약 5분 거리라 대중교통으로도 방문하기 어렵지 않다. 예전에는 이 지역이 관광객에게 다소 생소했지만 Nine Elms 일대가 개발되고 지하철이 연결되면서 접근성도 상당히 좋아졌다. 꽃시장은 일반적인 관광시장보다는 실제 물류가 이루어지는 상업 시설에 가깝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지게차와 배송 차량의 이동에도 주의해야 한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만 16세 미만은 입장할 수 없으며 보조견을 제외한 반려견 역시 출입할 수 없다.
 


 

직접 다녀와서 느낀 점

런던의 뉴 코벤트 가든 플라워 마켓은 서울에 있는 고속터미널 꽃시장과 비교해 보면 규모가 훨씬 작게 느껴진다. 뉴 코벤트 가든에는 약 20개의 꽃 관련 도매업체가 있는 반면, 내가 알고 있기로 서울 고속터미널 꽃시장은 생화뿐만 아니라 조화와 화기, 각종 부자재를 판매하는 곳까지 포함하면 300개 이상의 매장이 모여 있다.
 
하지만 단순히 매장 수만으로 두 시장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고속터미널 꽃시장은 수많은 매장이 한 공간에 밀집해 있어 매장과 매장 사이의 간격이 좁고, 사람들이 이동하는 통로 역시 상당히 협소한 편이다. 특히 손님이 많은 시간에는 꽃 한두 단을 구입해 들고 다니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복잡하다.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며 꽃을 구입하다 보면 어느새 양손 가득 꽃을 들고 좁은 통로를 헤쳐 나가야 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반면 뉴 코벤트 가든은 매장 수는 훨씬 적지만 각각의 매장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이 상당히 넓고 매장 사이의 통로도 여유로운 편이다. 덕분에 꽃을 구입한 뒤 들고 다니면서 다른 매장을 둘러보기에도 훨씬 편했다. 또한 하나의 매장 안에서도 다양한 종류와 색상의 절화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꽃을 보관하고 판매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느껴졌다. 서울 고속터미널 꽃시장에서는 물에 담겨 있지 않은 상태로 놓여 있는 절화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뉴 코벤트 가든에서 내가 둘러본 매장들의 절화는 대부분 물에 담긴 상태로 진열되어 있었다. 고속터미널에서 일부 절화가 물 없이 놓여 있는 것은 반드시 관리가 잘못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꽃의 종류나 입고·판매 과정에 따라 절화를 일정 시간 건식으로 보관하거나 운송한 뒤 다시 물 올림을 하는 방식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회전이 빠른 도매시장이라는 특성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포장 방식도 달랐다. 고속터미널에서는 꽃 한 단만 구입하더라도 신문지나 포장지로 감싸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뉴 코벤트 가든에서는 내가 꽃을 구입했을 때 별도의 포장 없이 결제한 꽃을 그대로 건네주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실제 플로리스트들이 대량으로 꽃을 구입하는 도매시장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역시 이곳만의 방식처럼 느껴졌다.
 
결국 두 꽃시장은 어느 한쪽이 더 좋다고 말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장단점이 분명한 곳이었다. 서울 고속터미널 꽃시장은 수많은 매장을 돌아보며 다양한 선택지와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고, 뉴 코벤트 가든은 상대적으로 매장 수는 적지만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다양한 꽃을 여유롭게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흥미로운 공간이지만, 특히 런던을 방문하는 플로리스트라면 실제 런던의 꽃이 거래되는 뉴 코벤트 가든 플라워 마켓을 꼭 한 번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 본 글은 뉴 코벤트 가든 플라워 마켓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시장의 역사와 운영 정보는 New Covent Garden Market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했습니다. 운영시간과 방문 정책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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