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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에서 즐기는 세계 음식, 메르카토 메이페어

by myownpace-wildbloom 2026. 8. 7.

 



19세기 교회에서 푸드마켓으로 다시 태어난 공간

런던의 고급 상점과 호텔이 모여 있는 메이페어를 걷다 보면, 노스 오들리 스트리트에서 웅장한 석조 건물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외관만 보면 지금도 예배가 진행되는 교회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예상과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과거 세인트 마크 교회(St Mark’s Church)로 사용되었던 건물을 복원해 만든 푸드홀, 메르카토 메이페어이다.


세인트 마크 교회는 메이페어 지역의 인구가 증가하던 1825년부터 1828년 사이에 건축가 존 피터 갠디 디어링(John Peter Gandy-Deering)의 설계로 세워졌다. 이후 1878년 건축가 아서 블롬필드(Arthur Blomfield)가 내부를 크게 개조하면서 목조 지붕과 다양한 장식 요소가 더해졌다. 건축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이 건물은 1958년 영국의 Grade I 등재 건축물로 지정되었다. Grade I은 영국에서도 특별한 중요성을 지닌 극소수의 건축물에만 부여되는 가장 높은 등급이다.


하지만 교회는 1974년 종교시설로서의 역할을 마친 뒤 오랫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고, 한때는 보존이 필요한 위험 건축물로 관리되기도 했다. 이후 건물의 역사적인 특징을 보존하면서 대중에게 개방하기 위한 복원 작업이 진행되었으며, 2019년 메르카토 메트로폴리타노가 입점하면서 지금의 메르카토 메이페어로 다시 태어났다. 오랫동안 닫혀 있던 옛 교회가 철거되지 않고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이곳은 단순한 푸드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스테인드글라스 아래에서 즐기는 세계 각국의 음식

메르카토 메이페어의 가장 큰 매력은 옛 교회의 내부 구조를 그대로 느끼며 식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높은 천장과 아치형 기둥, 목조 지붕,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남아 있어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일반적인 푸드코트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예전에는 예배를 위해 사람들이 모였던 공간에 지금은 여러 음식점과 바, 공용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다. 오래된 종교 건축물과 활기찬 현대의 푸드마켓이 한 공간 안에 공존하는 모습이 무척 독특하다.


이곳에서는 이탈리아 음식을 비롯해 아시아, 중동, 유럽 등 여러 지역의 요리를 선택해 먹을 수 있다. 함께 방문한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메뉴를 주문한 뒤 한 테이블에서 나누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취향이 다른 일행과 방문하기에도 편리하다.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커피나 와인, 맥주 한 잔을 주문해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입점 업체와 판매 메뉴는 시기에 따라 바뀔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는 음식의 맛만큼이나 ‘어디에서 먹는가’가 중요한 요소로 느껴진다.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고 있으면 교회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되지만, 고개를 들어 높은 천장과 기둥을 바라보는 순간 이 공간이 지닌 오랜 시간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런던에는 다양한 푸드마켓이 있지만, 역사적인 교회 내부에서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보는 경험은 메르카토 메이페어만의 뚜렷한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메이페어 여행 중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은 장소

메이페어는 고급 호텔과 명품 매장, 가격대가 높은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어 여행자가 편안하게 식사할 곳을 찾기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메르카토 메이페어는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원하는 음식과 음료를 고를 수 있는 유용한 장소이다. 일반 레스토랑처럼 미리 메뉴를 정하거나 반드시 예약할 필요가 없고, 내부를 둘러본 뒤 마음에 드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어 혼자 여행하는 사람도 비교적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음식 가격 자체가 아주 저렴한 곳은 아니지만, 메이페어라는 지역과 특별한 공간을 함께 경험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하다.

 

직접 다녀와서 느낀 점

이곳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갈 때마다 사람들로 북적였다. 원하는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붐비는 모습을 보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공간임이 분명하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지하 1층이다. 마치 동굴이나 오래된 와인 저장고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으며, 이곳에서는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지상층에 비해 사람이 적고 비교적 조용한 편이라, 런던 시내를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아늑한 공간에 자리를 잡고 와인 한 잔을 마시다 보면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잠깐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교회 입구 한편에는 다양한 식물을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판매 중인 식물들은 하나같이 싱싱하고 상태가 좋아 평소에도 세심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래된 교회 건물과 내부를 채운 초록빛 식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입구에서부터 메르카토 메이페어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식사를 목적으로 방문하지 않더라도 식물을 구경하고, 역사적인 건축물을 둘러본 뒤 지하에서 와인 한 잔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 본 글은 직접 방문하여 촬영한 사진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건축물의 역사와 등재 정보는 Historic England의 세인트 마크 교회 자료와 Grosvenor의 건물 복원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입점 매장과 운영시간은 Mercato Metropolitano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했으며, 운영시간과 매장 구성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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