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올리브영은 어디일까? Boots, Superdrug, 그리고 올리브영 비교

영국에 처음 오면 가장 자주 방문하게 되는 매장 중 하나가 바로 Boots와 Superdrug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영국에서는 거의 모든 번화가와 쇼핑센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헬스&뷰티 스토어입니다.
저 역시 처음 영국에 왔을 때는 "여기가 영국의 올리브영 같은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이용해 보니 세 브랜드는 비슷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이 꽤 뚜렷했습니다.
오늘은 한국의 올리브영, 영국의 Boots, Superdrug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브랜드의 성격과 역사, 무엇이 다를까?
세 브랜드 모두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판매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시작은 조금 다릅니다.
한국의 올리브영은 1999년 CJ가 만든 국내 최초의 헬스 앤 뷰티(H&B) 스토어입니다. 단순히 약을 판매하는 드럭스토어에서 벗어나 화장품과 건강식품, 생활용품을 함께 판매하는 새로운 형태를 만들었고, 현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뷰티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전국 1,300개 이상의 매장과 1천만 명이 넘는 월간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K-뷰티를 대표하는 유통 채널로 자리 잡았습니다.
반면 Boots는 1849년 영국 노팅엄에서 작은 약국으로 시작했습니다. 17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영국 대표 약국 체인으로, 지금도 약국(Pharmacy)이 매장 안에 함께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영국 전역에 약 1,80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건강관리와 의약품 분야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Superdrug는 1964년에 설립된 브랜드로 Boots보다 젊은 이미지입니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트렌디한 화장품과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프로모션이 강점입니다. 최근에는 SNS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빠르게 입점시키며 젊은 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제품을 사기에 가장 좋을까?
세 곳 모두 화장품을 판매하지만 쇼핑 스타일은 꽤 다릅니다.
올리브영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천국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제품을 판매합니다.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 건강기능식품, 간식까지 한 번에 구매할 수 있으며 신제품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습니다.
Boots는 화장품뿐 아니라 의약품, 비타민, 콘택트렌즈 용품, 유아용품, 의료용품 등 건강 관련 제품 구성이 매우 탄탄합니다. 또한 Boots의 자체 브랜드인 No7은 영국에서도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킨케어 브랜드입니다.
반면 Superdrug는 메이크업 제품과 헤어케어 제품이 상대적으로 다양하며 할인 행사도 자주 진행됩니다. 특히 학생이나 젊은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쇼핑하기 좋은 가격대의 제품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Boots와 Superdrug 모두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입점시키고 있습니다. COSRX, Beauty of Joseon, Laneige 등 인기 K-뷰티 브랜드를 영국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예전보다 훨씬 편리해졌습니다. 영국에서도 K-뷰티 인기가 높아지면서 두 매장 모두 관련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습니다.
멤버십과 할인은 어디가 가장 좋을까?
세 브랜드 모두 멤버십 혜택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올리브영은 오늘드림 서비스와 다양한 쿠폰, 정기 세일이 강점입니다. 특히 올영세일 기간에는 평소보다 훨씬 저렴하게 인기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Boots는 Advantage Card 적립 프로그램이 매우 유명합니다. 구매 금액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으며, 특정 행사 기간에는 적립률이 크게 올라가기도 합니다. 영국에서 오래 거주한다면 상당히 유용한 멤버십입니다.
Superdrug 역시 Health & Beautycard를 통해 포인트 적립과 회원 전용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또한 학생 할인이나 1+1 행사, 특가 이벤트를 자주 진행해 체감 할인율이 높은 편입니다.
여행객이라면 세일 상품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고, 영국에 장기 거주한다면 두 곳의 멤버십을 모두 가입해 두는 것이 가장 경제적입니다.
직접 느낀 점
처음 영국에 왔을 때는 Boots와 Superdrug를 보며 단순히 "영국의 올리브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여러 번 이용해 보니 두 매장은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Boots는 약국과 헬스케어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전문적이고 신뢰감 있는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반면 Superdrug는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할인 행사, 트렌디한 뷰티 제품이 강점인 매장입니다. 그래서 저는 감기약이나 비타민, 건강 관련 제품이 필요할 때는 Boots를, 저렴한 화장품이나 세일 상품을 구매하고 싶을 때는 Superdrug를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영국 여행이나 워킹홀리데이,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면 Boots와 Superdrug는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영국 브랜드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최근에는 다양한 K-뷰티 브랜드까지 입점하면서 쇼핑의 폭도 훨씬 넓어졌습니다.
또 한 가지 반가운 점은, 최근에는 올리브영의 해외배송 서비스가 유럽까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한국 화장품이나 생활용품이 필요하다면 올리브영을 통해 주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배송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제 경험으로는 약 일주일 정도면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 제품이 그리울 때 활용해 보면 꽤 편리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참고자료(출처)
Boots UK 공식 홈페이지 – About Boots, Company Information, Boots Heritage
Superdrug 공식 홈페이지 – The Superdrug Story
CJ Olive Young 공식 홈페이지 – Company History
The Guardian, From snail slime to salmon sperm: the K-beauty boom hits UK high stree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