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쇼핑의 성지, 프라이마크와 TK Maxx 제대로 즐기기
영국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Primark(프라이마크)와 TK Maxx(티케이막스)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둘 다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실제로 방문해 보면 분위기와 쇼핑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하나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신 패션을 판매하는 브랜드이고, 다른 하나는 보물 찾기처럼 명품과 브랜드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오프프라이스 매장이다. 런던에서 쇼핑을 즐길 예정이라면 두 곳 모두 한 번쯤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Primark(프라이마크), 영국 사람들이 가장 자주 찾는 국민 쇼핑 브랜드
영국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놀랐던 곳 중 하나가 바로 프라이마크였다. 매장 규모도 엄청나지만 무엇보다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렴했다. 티셔츠는 몇 파운드부터 시작하고, 양말이나 속옷, 잠옷, 슬리퍼 같은 생활용품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여행 중 급하게 옷이 필요하거나 캐리어 공간이 남는다면 한 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프라이마크는 1969년 아일랜드에서 'Penneys'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브랜드다. 현재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과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48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철학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거의 모든 대형 쇼핑몰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인 브랜드다.
개인적으로 프라이마크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단순히 저렴한 옷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디즈니, 해리포터, 마블, 스누피 같은 캐릭터 상품도 많고, 침구류와 인테리어 소품, 화장품, 여행용품까지 판매한다. 시즌마다 크리스마스나 할로윈 상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기 때문에 구경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물론 가격이 저렴한 만큼 모든 제품의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유행을 부담 없이 즐기거나 여행 중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기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곳이다.

TK Maxx, 보물찾기처럼 쇼핑하는 오프프라이스 매장
TK Maxx는 프라이마크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의 쇼핑 공간이다. 처음 방문하면 다소 정신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같은 브랜드 제품이 한 곳에 정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이즈별, 종류별로 섞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을 들여 둘러보면 예상치 못한 브랜드 제품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TK Maxx는 일반적인 할인행사를 하는 매장이 아니다. '오프프라이스(Off-price)'라는 유통 방식을 사용하는데, 브랜드의 재고 상품이나 시즌이 지난 상품, 생산 초과 물량 등을 매입하여 상시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그래서 백화점에서 비싸게 판매되던 브랜드 제품을 훨씬 저렴하게 만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회사는 정상 권장소비자가 대비 최대 약 6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진열 상품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같은 제품을 다시 만난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했다면 그 자리에서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영국 사람들도 '오늘 안 사면 내일은 없다'는 마음으로 쇼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의류뿐 아니라 캐리어, 명품 가방, 운동화, 향수, 화장품, 주방용품, 반려동물 용품, 식품까지 판매 품목도 매우 다양하다. 나는 특히 와인잔이나 주방용품 코너를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유럽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만날 수 있어 쇼핑하는 재미가 있다.
한국 쇼핑 브랜드와 비교하면 어떤 느낌일까?
많은 한국 여행객들이 "프라이마크가 한국의 다이소 같은 곳인가요?"라고 묻곤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절반만 맞는 표현이다.
프라이마크는 저렴한 생활용품도 판매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패션 브랜드에 더 가깝다. 의류와 신발, 잠옷, 가방, 화장품의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으로 비교하면 스파오(SPAO), 톱텐(TOPTEN10), 유니클로 같은 SPA 브랜드에 다이소의 생활용품 코너를 더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가격은 오히려 일부 품목에서는 다이소보다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다.
반대로 TK Maxx는 한국에서 완전히 같은 형태의 브랜드를 찾기가 어렵다. 가장 비슷한 곳을 꼽는다면 롯데아울렛이나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처럼 브랜드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곳과 비슷하지만 운영 방식은 조금 다르다. 아울렛은 브랜드별 매장이 있지만 TK Maxx는 여러 브랜드가 한 공간에 섞여 있다. 그래서 쇼핑이라기보다는 보물 찾기를 하는 느낌이 강하다. 운이 좋으면 수십만 원짜리 브랜드 제품을 매우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고, 원하는 상품을 전혀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 두 매장은 경쟁 관계라기보다 목적이 다르다. 저렴하게 최신 옷과 생활용품을 사고 싶다면 프라이마크가 좋고, 브랜드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발견하는 재미를 원한다면 TK Maxx가 훨씬 만족도가 높다. 런던 여행 중 시간이 된다면 두 곳을 모두 방문해 직접 비교해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일상에서 느낀 점
나는 집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다이소에서 구매하듯 프라이마크를 자주 이용한다. 집에서 신는 슬리퍼나 수면잠옷, 양말처럼 매일 사용하는 물건들을 부담 없는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정도 편하게 사용하고 교체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가성비가 뛰어나서, 필요한 것이 생기면 가장 먼저 프라이마크를 떠올리게 된다.
반면 TK Maxx는 나에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다. 길을 걷다가 매장이 보이면 특별히 살 계획이 없어도 일단 들어가 보게 된다. 매장을 둘러보다 보면 유명 브랜드의 의류나 신발, 가방 등을 생각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운이 좋은 날에는 마치 횡재한 것처럼 마음에 드는 옷을 득템 하기도 한다.
와인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있다. TK Maxx에서는 와인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데, 의외로 품질이 괜찮은 제품들이 종종 눈에 띈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도 만족스러운 와인을 몇 병 구매했는데,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 꽤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와인 코너를 구경하는 것도 이제는 이곳에 들르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프라이마크와 TK Maxx는 쇼핑 방식은 다르지만, 두 곳 모두 '저렴하게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 런던 시내를 걷다가 매장이 보이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하게 된다. 영국은 높은 환율과 물가 때문에 쇼핑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두 곳만큼은 비교적 부담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영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득템을 할지도 모른다.
이 글은 Primark 공식 홈페이지, TK Maxx 공식 홈페이지, 영국 Companies House(기업등록소)에 공개된 기업 정보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으며, 일부 내용은 실제 방문 경험과 개인적인 후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