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좋아한다면 꼭 가야 할 런던, 콜롬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

런던에 왔다면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가봐야 하는 곳이 바로 콜롬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Columbia Road Flower Market)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꽃을 파는 시장이 아니라, 런던의 동네 문화와 플라워 문화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꽃의 종류, 색감, 진열 방식, 현지 사람들이 꽃을 소비하는 문화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역사
이 시장의 시작은 꽃시장이 아니었습니다.
1869년 자선사업가 Angela Burdett-Coutts가 이곳에 식품 시장(Columbia Market)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고 결국 문을 닫게 됩니다. 이후 꽃 상인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플라워 마켓으로 발전했습니다.
원래는 토요일 시장이었지만, 당시 지역의 유대인 상인들을 배려하기 위해 일요일 시장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또한 코벤트가든과 스피탈필즈 시장에서 토요일에 남은 꽃을 판매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런던의 대표적인 꽃시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어떤 꽃을 살 수 있을까? 가격은 어떠한가?
계절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봄에는
튤립
라넌큘러스
아네모네
히아신스
여름에는
달리아
해바라기
장미
수국
가을에는
국화
베리류
단풍 소재
겨울에는
아마릴리스
헬레보루스
크리스마스 장식용 소재
뿐만 아니라
실내식물
허브
선인장
올리브나무
작은 과실수
희귀 식물
등도 많이 판매합니다.
또한 콜롬비아 로드가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가격입니다.
예를 들면
튤립 한 다발 £5
장미 한 다발 £10 내
큰 수국 여러송이 £ 10~ £ 20
작은 화분 £5부터
마감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Five pounds! Ten pounds!" 처럼 상인들이 크게 외치며 할인 판매를 시작합니다. 오후 2시 이후에는 여러 다발을 매우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상인들의 목소리입니다. 런던 시장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로 큰 소리로 가격을 외치고 손님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흥정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꽃을 사지 않더라도 걷는 것만으로도 활기가 느껴집니다.
꽃시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꽃시장 양옆에는 60개 이상의 독립 상점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은 카페
베이커리
빈티지 숍
식물 전문점
도자기 공방
인테리어 소품점
갤러리
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반나절 코스로도 충분합니다.
방문 팁
오전 8~9시
사람이 가장 적음
사진 찍기 좋음
꽃 상태가 가장 좋음
오전 10~12시
가장 활기찬 시간
관광객이 매우 많음
오후 2시 이후
할인 판매 시작
인기 있는 꽃은 이미 품절될 수도 있음
현지 방문자들 사이에서도 "사람이 너무 많다면 9시 이전에 가라"는 조언이 흔합니다.
화려한 관광지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곳으로, 꽃 향기와 사람들의 활기가 어우러진 런던의 일요일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시장 중 하나입니다. 2025년에는 영국 Great British Market Awards에서 '최우수 소규모 야외 시장(Best Small Outdoor Market)'으로 선정될 만큼 지역성과 매력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내가 직접 다녀와서 느낀점
제가 런던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는 콜롬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입니다.
이곳에서는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꽃시장은 주로 꽃 관련 업계에 종사하시거나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분들, 혹은 꽃을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 인상이 있었고, 방문객도 여성의 비율이 더 높게 느껴졌습니다.
반면 콜롬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은 분위기가 조금 달랐습니다. 남녀 비율이 비슷했고, 특히 자신의 키만큼 커다란 화분을 안고 집으로 걸어가는 남성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꽃과 식물을 자연스럽게 일상 속으로 가져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그 풍경 자체가 참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꽃을 특별한 날에만 사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일부로 즐기는 문화가 이곳에는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곳을 방문하실 예정이라면 꼭 한 가지 주의하셨으면 하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소매치기입니다.
저 역시 어릴 때부터 여행을 많이 다녔고,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며 방심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곳에서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시장은 워낙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휩쓸려 걷다 보면 누군가가 나의 주머니에 손을 넣더라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콜롬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은 런던에서 꼭 한 번 방문해 볼 만한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하지만 즐거운 추억만 가득 안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휴대전화와 지갑은 가방 안쪽이나 몸 앞으로 메고 다니시는 것을 꼭 추천드립니다. 저와 같은 아쉬운 경험 없이, 이 멋진 꽃시장을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 본 글은 Columbia Road Flower Market을 직접 방문한 경험과 공식 홈페이지, 영국 현지 관광 정보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운영 시간 및 시장 정보는 방문 시기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